람보르기니 사건과 동성애에 관한 트윗

SNS… 특히 트위터의 특성상 글을 게시하면 빠르게 퍼져나간다. 페이스북이야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범위를 설정할 수 있지만, 트위터는 한번 올리면 끝이다. 이것이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본다. 최근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고 수모를 겪은 두가지 트윗을 보았다.  

1. 람보르기니 사건의 또다른 시각

훼손된 람보르기니 무시엘라고

일단 람보르기니 사건이란, 2012년 6월 21일 오후 3시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5억원대 람보르기니 무시엘라고 차량을 초등학생 4명이 소화기를 뿌리고 올라타 발을 구르는 등 훼손한 사건이다. 수리비로 각 가정당 4천만원을 청구했다는 기사도 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장난감 같아서’ 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주차된 남의 차를 이정도까지 훼손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판국에 한 여성이 트윗을 올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약하자면, 아이들의 천성을 근거로 손해배상액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주차한’ 차주가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며, 거기서 또 나아가 대상을 외제차 자체로 확대하여 동네 민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이 퍼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작성자 Aram씨의 신상털기에 나섰으며, 여타 네티즌들의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 김색시: 강간당하면 몸관리못한여자가 잘못이겠네?
  • 갑오징어: 주차장에 차세워둔게 왜 차 관리를 못했다는거지? 애들 노는 놀이터에 불법주차한것도 아닌데. 그리고 아무리 애들이라도 남 물건은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는걸 가르쳤어야지. 소화기 다룰줄 아는 애들이라면 어느정도 말귀 알아듣는 애들이란 소리니싸 그 전에 충분히 교육 시켰어야했다. 보상할만큼 보상해야함
  • ㅂㅈㄷㄱㅅ: 저새낀 지애미가 칼에 찔려도 자기 몸하나 못지킨 애미잘못이라고 말하려나
    [ 출처 : 개드립 ]

여러 네티즌들이 Aram씨를 비판하면서 공통적으로 삼은 문제가 ‘차주의 관리소홀’이라는 Aram씨의 주장이다. Aram씨가 트윗을 작성할 때 이런 생각을 했던걸까? 고가의 외제차를 아파트 공동구역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것이 아니라 차주 외에는 접근할 수 없는 개인 차고를 이용해야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집중포화가 계속되자 Aram씨는 다시 트위터로 불만을 토로한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싼차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추정하는 걸로 봤을 때, 왜 자신이 혹독한 수모를 겪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정말 비싼 차를 가진 사람들만 Aram씨의 트윗에 반감을 가졌던 걸까? 최초 문제시된 트윗 마지막 문장에 외제차 자체를 민폐로 보고 있으며, 뒤따라 올린 트윗에 또다시 ‘비싼차’를 강조한다. 왜 그랬을까? 비싼 수리비 때문에? 아니면 그 수리비가 두려워 스스로 조심하게 되는 상황 때문에?

만약 과반수 이상의 ‘비싼 외제차’들이 상습적으로 도로나 인도 한복판에 주차되어 있거나 상습적으로 새벽에 주거지역에서 큰 소음을 낸다면, Aram씨의 주장에 ‘비싼차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반감을 가졌을테고 비싸지 않은 차를 가진 사람들은 옹호했을 것이다.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Aram씨의 주장을 옹호했다고 가정한다면, 람보르기니 차주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다는 이유로 ‘비싸지 않은 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신상털기’ 당하고 ‘조리돌림’ 당할까봐 차를 처분해야 했을 것이고, 네티즌들에게 인신공격까지 당했을 것이다. 허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

트위터 프로필과 네티즌이 공개한 신상에 따르면, 20대 후반인 Aram씨는 ‘카르페 디엠’을 모토로 삼아 ‘멋진 기자’가 되는 꿈을 안고 ‘언론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언론이 중립적인 시각에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지만, 이 ‘중립적인 시각’의 기준이 모호할때가 많다. 따라서 각 언론 매체는 의제설정을 통해 자신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고 이것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뉴스’가 아니라 ‘선동 (propaganda)’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조중동과 나꼼수의 대립이 있는 것이고, 미국에선 NPR (National Public Radio)과 Fox News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Aram씨의 주장이 문제시 된 원인은, 이러한 의제설정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의견대립이 아니다. 다분히 개인적이고 모호한 기준에 따라 피해자를 가해자로 여기고 있는게 문제다. 또한 ‘초등학생의 천성’을 이유로 배상 액수가 부당하며, 비싼 차를 가졌다는 이유로 동네에 민폐를 끼친다는 주장은, 재력을 정의의 척도로 삼아 서민층을 불쌍히 여기는 동정심이라는 이미지를 코스프레 하고자 했던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상황을 바꿔 비싼 차를 가진 차주의 자식이 주차장에 주차된 2001년형 아반떼에 소화기를 뿌리고 올라탔다면 Aram씨는 어떤 주장을 펼쳤을까?  

2. 동성애 잘못이다 발언

이건 위 트윗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

6월 9일에 ‘다양성’을 ‘인정’하라며 강력히 호소한 후, 7월 3일에 동성애는 무조건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대표적인 이슈 중 하나가 동성애 아니었나.

작성자의 다른 트윗들에 기독교 관련 내용이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종교적 불관용의 단적인 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 작성자가 먼저 올린 트윗에서 ‘다양성’이라는 단어만 조심했더라면 두 트윗의 연계성이 적어 보일 수 있었고 논리력이나 이중잣대 등으로 비판 받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성자는 다양성을 언급한 후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개인적인 입장을 그것이 종교 때문이든 아니든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소아성애나 수간과 같은 범위에 놓고 반대한다면 그건 잘못됐다고 본다. 전자는 성 정체성 차이를 존중하느냐의 문제고 후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첫째 람보르기니 사건에 관한 Aram씨의 주장은 그 자체로 어폐가 있지만 기자를 준비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째 동성애와 다양성에 관한 트윗은 논리적 모순이 일차적 문제였고 나아가 민감한 사항인 동성애와 종교가 맞물리면서 비판을 받았다. 

비공개 설정이 가능한 곳이 아닌 이상 인터넷에 개인적인 공간은 없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비판 받을 수 있다. 논리적/윤리적/이성적 근거로 이슈에 관해 오가는 비판과 토론은 건강하다.  하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마녀사냥 하듯 신상까지 공개하는 일이 빈번한 것은 분명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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