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8 :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아이, 에잇!

문제의 시작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98 부터 Internet Explorer(이하 IE)라는 웹브라우저를 끼워팔기 시작했다. 운영체제에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여 삭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며 웹이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곳이 아니라 윈도우즈와 같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였다.

IE는 브라우저 전쟁 – 크게 IE와 넷스케이프 사이의 경쟁 – 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운영체제에 끼워팔기는 물론 marquee 태그 등 IE에서만 동작하는 다양한 태그와 기능들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웹표준을 무시한 이와 같은 행보는 훗날 역으로 IE의 발목을 잡게 된다.

2002년, 윈도우즈XP가 발표될 당시 인터넷 업계는 닷컴붐으로 뜨거웠다. 너도나도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발을 담갔고 이에 따라 별다른 설치 없이 바로 쓸 수 있었던 IE의 이용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IE 점유율은 전체 브라우저 시장의 80%를 웃돌았다).

Internet Explorer 8(이하 IE8)은 닷컴 거품이 빠지는 2009년에 출시되었다. 기존 IE 버전보다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허술한 보안, 웹표준 미지원, 많은 버그, 느린 렌더링 엔진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후 윈도우즈7이 출시되었고 IE는 현재 버전11로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아직도 IE8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용자가 많은 실정이다.

사용자가 IE8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윈도우즈XP에서 설치할 수 있는 최고버전이 IE8이기 때문이다. 닷컴붐 세대에 윈도우즈XP를 탑재한 PC가 관공서를 포함해 무섭게 팔려나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싼 운영체제를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없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여전히 IE8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IE8은 죽었다?

지난 2014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즈XP 지원을 중단했다. XP가 발표된지 12년만이었다. 윈도우즈XP 사용자는 더이상 보안 및 버그와 관련된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며, 그만큼 컴퓨터 자체가 취약해진다는 의미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현재부터 약 9개월 뒤인 2016년 1월에 자사 브라우저 중 최신버전인 IE11을 제외한 모든 브라우저의 기술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윈도우즈XP에 IE8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아가 앞으로 출시될 운영체제인 윈도우즈10 에서 Internet Explorer 라는 웹 브라우저 브랜딩을 버리고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장착한 브라우저인 엣지(Edge)를 내놓는다고 한다. 자신들이 웹표준을 무시한채 벌려놓았던 일을 감당할 수 없게되자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는 것이리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IE는 좋은 브라우저가 아니다. 당시에도 넷스케이프를 포함한 다양한 브라우저가 있었고, 다양한 플러그인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기술적으로 IE를 능가했으며, 현재도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더 나은 브라우저가 존재한다. 심지어 모두 무료다.

이처럼 말도많고 탈도많은 IE8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아니, 이미 죽었다.

그렇다면 IE8에 대체 어떤 문제가 있고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문제점

IE8은 잦은 충돌, 높은 메모리 점유율, 느린 속도로 악명이 높다. 예를들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가진 구글 크롬과 비교하면, 하나의 탭을 켜고 같은 웹사이트를 접속 했을 때 속도는 약 4배 느리며 메모리는 약 3배 더 많이 차지한다. 쉽게 말하면 IE8로는 절대 쾌적한 인터넷을 즐길 수 없다.

허술한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 특정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것 만으로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사용자 권한을 뺏긴다던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문제가 발견되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지속적으로 패치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면 지속적으로 보안패치를 내놓을 만큼 문제가 많다는 뜻이며 그마저도 내년 1월이면 끝난다. 또 다른 취약점이 발견된다해도 손쓸 수 없다는 것이다.

웹표준기관인 W3C에서는 유려하고 수준높은 웹 플랫폼을 만들기위해 CSS3, HTML5 등 다양한 표준을 제정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IE8에서는 이러한 웹표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HTML5 태그는 전혀 지원하지 않으며 반응형 웹디자인의 기반이 되는 media query 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2015년에 시티폰을 들고다니는 것 만큼이나 퇴행하는 행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IE8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하나다. 보다나은 서비스를 위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해결책

웹표준은 쉽게 말하면 모든 브라우저에서 같은 결과를 출력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사용자가 차별없이 정보를 취할 수 있게하는 웹접근성도 포함된다. 여기에 더해 반응형 웹이란 다양한 화면 크기를 가진 모든 기기에서 최적의 결과를 출력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에 등장한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모바일 웹 최초로 데스크톱과 동일한 브라우징을 가능케 했다. 이렇게 시작된 모바일 웹의 무한한 가능성은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완성했으며 동시에 웹표준과 반응형 웹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의 심장인 웹킷 엔진의 빠르고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글 크롬 역시 같은 엔진을 사용하여 개발되기에 이른다.

IE를 인터넷과 동일한 개념으로 여기는 사용자가 많은 것 같다. 반드시 명심할 것은 IE는 웹을 렌더링 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IE8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윈도우즈XP를 업그레이드 할 수 없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브라우저를 설치해 사용하면 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에 더해 최근 국내 회사인 알툴즈에서 공개한 스윙 브라우저까지, 선택의 폭은 매우 넓다. 또한 추가 비용도 없다. 단순히 설치하고 사용하면 된다.

결론

IE8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다른 모던 브라우저들에 이미 자리를 내주었지만, 솔루션을 개발하는 입장에선 적은 수의 사용자라도 무시할 수 없다.

운영체제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브라우저라고 해서 무조건 써야한다는 이유는 없다. 웹 결제에 필수적이라는 액티브액스 기술도 마이크로소프트 전유물이며 다양한 보안 문제 및 컴퓨터 성능저하 등의 문제로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구식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사이트 통계에 계속 카운트를 찍어줄 수록 개발자는 어쩔 수 없이 backward compatibility 에 신경쓰며 작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개발 기간을 연장시키며 더불어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선택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클릭 몇번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미래지향 웹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켜켜이 쌓인 버그에 삐걱거리는 구닥다리 브라우저에 만족할 것인가.

선택은 사용자 본인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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