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Pie Presents: Beta House (2007) – 그리고 단상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섹시 코미디 영화! American Pie 모든 시리즈에 작가로 참여한 Adam Herz가 또 작품을 내놨다. 포스터에 적힌대로 American Pie 시리즈 중 가장 막나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가릴것도 머뭇거릴것도 없이 미국 대학생활의 개방적이고 유쾌한 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장된 해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말이다.

영화는 전편 American Pie Presents: The Naked Mile (2006) 에 나왔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Stifler 가문은 소문난 바람둥이 집안이다. 대학 신입생인 Erik Stifler는 전설적인 사촌형 Dwight이 회장으로 있는 기숙사 Beta House에 들어가게 된다. Stifler 집안의 가풍(?)을 그대로 옮겨놓은 Beta House는 남녀 공용으로 화장실겸 샤워실을 사용하는가 하면, “만취해서 바지에 오줌싸기”, “교수와 섹스하기” 등 문란하고 민망한 50가지 과제들을 내주고 모두 달성해야 정식회원으로 가입시켜주는 등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로맨스는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 Erik은 기존 Stifler 가문의 남자들과 살짝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은 바람둥이 기질을 표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직하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라는 컨셉인 듯.. 기존 American Pie TrilogyJim과 같은 캐릭터로 보인다.

Beta House와 정반대의 성격을 보이는 기숙사가 있다. 바로 Geek House. Geek이란 쉽게 말해 ‘책벌레, 샌님’ 정도.. 이 geek들은 학교의 수재들로써 풍부한 자금력으로 VIP스타일을 운운하며 Beta House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꼬셔내는 등 흑과 백의 대비를 보이는 라이벌이다.

이런 식으로 라이벌이 확연한 틴에이지 영화의 대미는 역시 말도 안되는 방식의 ‘대결’을 통해 마무리 되는 것이 정석. 역시 Greek Olympiad라는 경기를 통해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몇가지 작은 경기들을 치루는데, ‘누가 먼저 10여명의 여자 브라를 벗기느냐’는 애교에 불과하다. 이런 기상천외한 경기들의 결말은 섹시한 댄서의 갖은 자극을 누가 오래 참느냐 하는건데, 누가 어떻게 이기는지 보면 이런 변태적인 소재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면서도 청춘 코미디 딱지를 달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성(性)을 즐겁게 보는 풍토 탓일까?

American Pie Presents: Beta House. 빠르고 솔직한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연기가 좀 어색하면 어떠랴. 감상 후에 아무것도 남는게 없으면 어떠랴. 주말에 친구들과 낄낄 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작품이다.

단상이라면, American Pie Presents: Band Camp (2005) 라던지 American Pie Trilogy 에서 처럼 뭔가 끼워맞추며 교훈을 주려는 영화는 많다. 하지만 이번 Beta House 처럼 철저하게 무장한 엽기, 섹스와 유머를 시원하게 쏟아내는 영화가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좀 더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저질 포르노와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테고..). 분명 작품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맥주한잔과 함께 머리를 비우고 웃어제낄 수는 있다. ‘색즉시공‘에서 노골적인 십대영화를 보여주나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온갖 묘사와 엽기가 모여있지만 어딘가 답답했다. 순해 빠진 임창정과 상처받은 하지원의 눈물을 짜내는 러브라인이 문제일까. 어찌되었든 아직도 박진영의 가사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현실, lezhin 본좌가 이글루스에서 짤리는 현실. 이런 소식들은 제발 적당히 했으면, 모두가 조금만 더 자연스럽고 조금만 더 열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성(性).. 음지에서 양지로 건강하게 우리 사이에 내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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