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지..
요즘들어 이런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난 누구지?
열심히 교회를 나가고는 있지만(오늘도 자느라 안갔으면서!!-ㅅ-+).. 솔직히 말해서 나는 영생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기 싫은 것이지.. 그냥 죽으면 끝이면 좋겠어.. 기껏 죽었는데 다시 살아야 한다고? 지금 당장 생각해도 가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을 되돌려 예전으로 돌아가 바로잡고 싶은 기억들.. 가끔 잠이 들기 직전이나, 생각없이 버스안에 몸을 싣고 있을때나, 혼자 술먹고 멍하니 쓰러져 있을때 주마등처럼 스치는 치가 떨리도록 싫은 내 어리석은 과거와 현재.. 이런걸 떠안고 죽은 놈을 살려내 다시 살라며 떠미는게 축복이 가득한 천국의 문인가?
아무튼..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결국 주위의 반응을 감지해 판단하는 것.. 예를들면, 늑대와 어려서부터 살았던 소녀는 자기가 늑대인 줄 알았고 인간사회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지.. 요 몇달간 제대로된 인간적 왕래가 없었던 터라, 나를 소홀히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 잊어버렸어.. 혼자에 익숙해졌어.. 너와 내가 교감하는데 무슨 공식이 있겠냐 싶겠지마는, 눈빛만으로 알수있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어느정도 미리 정의된 방법론은 필요한 것.. 난 그게 사라진것 같아..
도저히 이해해보려 관용의 관용과 수십개의 참을인을 그려도 불가능한 인간말종들은 희희덕거리며 잘들 생존해가고.. 정작 보고싶은 너를 볼 수 없는 나는 이 거리를 곱씹으며 잊고 각자의 삶에 지쳐 발뒷꿈치를 끌며 유난히 맑아 눈부신 오늘을 저주하는 것이지.. 거시기.. 자신없이 시작하는 가식이 절반을 채우는 이야기..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으로도 오른 발을 땅에 박고 비튼 허리 손목에 힘을 줘 네놈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게 턱주가리를 부셔버리고 싶은데.. 이건 내가 아냐.. 겁쟁이.. 떨려.. 눈에 띄지 않게 눌러쓴 모자속에 조용히 숨겨 숨어.. 아닌듯 감정을 바꿔.. 이미 눈치챈 어두운 표정을 못본척 애써 지워.. ㅎㅎ 초라한거지..
10년전 기가막히게 좋다고 무한루프로 듣던 김건모의 노래도.. 지금은 드렁큰타이거에 밀려 이따금 들릴 뿐이고.. 너뿐이야 고백’했었’더라도 좋아’했던’ 사이로 남아야 한다며 자책.. 잊는게 상책..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굳게 쥐고 머리 한구석 망부석처럼 앉아 발전을 향한 채찍질을 부동으로 회답.. 그냥 흘려보내지..
너에게 있어 나의 존재는 뭐야? 존재란 아까 말했듯 관계속에서 자각하고 지각하는 것.. 관계속에서 자각하고 지각해야 하는데.. 그 관계란게 희미해.. 흐릿해.. 소수 남아있는 나를 일깨우는 사람들.. 고마워.. 하지만 아직도 알 수 없는 건.. if there’s any potential in me.. 이미 오래전 거쳐야했던 어리석은 고민을 이제야 심각한척 하고..ㅎㅎ
길을 잃었다..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