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의 세번째 이야기 – Assassin’s Creed: Brotherhood
Assassin’s Creed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고, 사실적인 액션과 다양한 방법이 가능한 오픈월드. 그리고 정교한 타이밍과 조작이 필요한 잠입.
Assassin’s Creed이 있기전에 Splinter Cell 시리즈가 이 장르를 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더 과거로 거슬러가면 Metal Gear Solid도 언급될 수 있겠지만, 보다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액션은 개인적으로 Splinter Cell 시리즈에서 느꼈다. 둘다 Ubisoft 작품이다.
사실적인 액션과 오픈월드라는 특징은 GTA4, The God Father에서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정말 거대한 맵 크기를 자랑하는 Just Cause 2에서 진정한 오픈월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과 발품 팔아 이동하고 진행해야 하는 점에서 Assassin’s Creed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올해 11월 16일에 PC, PS3, XBox360 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Assassin’s Creed
주인공 Desmond의 직계조상은 전설적인 어쌔씬 Altair다. 그리고 주인공의 DNA에는 조상의 기억이 심어져 있고, Animus라는 기계를 통해 그 기억에 접근한다는 설정이다. 어쌔씬과 대적하는 Templar라는 무리는, 막대한 힘을 지닌 무언가를 얻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갖고 있으며, 주인공은 게임을 진행하며 이 숨겨진 뒷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것이 현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1편의 무대는 12세기 예루살렘 근방 지역이다. 게임 특성상 도시 내 구석구석을 뛰어다니고 벽을 오르고 군중 사이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당시의 건축양식과 인물묘사가 매우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특히 건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1편은 말그대로 방대한 스토리의 서론에 불과했다. 플레이어는 영문도 모르고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주인공 Desmond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 내가 왜 뛰고 벽을 타고 미션을 수행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말에 다가갈 수록 상황은 분명해진다. 이건 단순히 정해진 타겟을 처리하는 암살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1편은 더욱 큰 이야기를 의문으로 남기고 끝난다.
Assassin’s Creed 2
2편은 1편의 장점을 더욱 보강하고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액션시퀀스는 더욱 미려하고 화려하게 보강되었다. 그래픽이 좋아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수영을 할 수 있게되었다!!’. 1편을 안해본 사람은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높은 벽을 기어오르고 사방에 둘러싸인 병사들과 싸우고 지붕위를 거의 날아다니는 어쌔씬이 수영을 못해서 물에 빠져죽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짜증나는건 당연했다.
1편과 다른 특징은 돈 개념이 생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던지는 단검이나 총알, 심지어 회복약도 미션이 끝나면 주어지는 돈으로 구입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의상, 무기, 갑옷, 예술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고용해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도 있으며, 주인공의 가족이 사는 마을(villa)에 투자해 가문을 일으킬 수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를 보는 듯한 ‘던전’ 미션도 퍼즐을 푸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처럼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가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늘었다.
2편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무대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다. 주인공 Desmond는 Altair의 후손인 Ezio가 되어 다시한번 활약하게 되며, 결말에 다다를 수록 1편에서 살짝 베일을 들춰보았던 음모가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2편에서 주인공 Desmond는 마치 Matrix의 Neo가 그랬던 것 처럼, Animus를 통한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서도 Eagle Vision을 쓸 수 있는 등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아마 3편에서 이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을 까 싶다.
Assassin’s Creed: Brotherhood
3편은,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갈때 보다 더욱 많은 요소가 보강되었으리라 기대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은;
첫째, 도시에서 말을 탈 수 있다! 2편까지는 도시 밖에서만 말을 탈 수 있었지만 3편에서는 그 경계가 사라졌다. 따라서 더욱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다양한 무기 조합을 쓸 수 있다.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 처럼, 검으로 찌르면서 총을 쏘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적들 또한 한번에 여러명이 공격하는 등 AI가 강화되었다고 한다.
셋째, 또다른 스크린샷에 빌라에 설치된 대포로 탑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처럼 도시의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넷째, 제목 Brotherhood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2편에서 단순히 도시의 gang을 고용할 수 있던 것에서 나아가 동료 어쌔씬들과 함께 싸우며 스토리를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좀 외롭긴 했어 ㅠ).
2편의 주인공이었던 Ezio가 이제 어쌔신들의 리더가 되었다. 따라서 Templar의 주 타겟이 되었으며, 그들의 기습공격으로 Ezio의 빌라가 공격받고, 강력한 힘을 지닌 Apple of Eden을 빼앗기며 스토리가 시작된다. Assassin’s Creed의 스토리는 1편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3편부터 시작한다고 안될건 없지만, 1편부터 플레이한다면 더욱 몰입하여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3편부터는 멀티플레이도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거 더 기대가 되는구나 ㅠ
아쉬운 점
Assassin’s Creed의 1편에서 아쉬웠던 점은, 반복이 심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활동하는 각 도시들은 맵상의 요소 배치만 다를 뿐 같은 행동을 반복해가며 스토리를 전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2편에서는 이런 단조로운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꽤 다양한 이벤트를 구석구석 설치하고,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액션을 크게 보강하여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다. 게임의 특징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으니, 반복은 계속 되겠지만, 3편에서는 2편보다 더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고 하니 체감하는 지루함은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덧/ E3에 공개된 게임 리스트를 보니 The Witcher 2도 있던데, 출시되면 정말 걸작들의 잔치가 될 것 같다.
덧2/ 게임 내에서 Lucy Stillman으로 열연하는 Kristen Bell 사진 몇장..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