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기생충 같은 것..

착각이 심하면 흔히들 늪에 빠졌다고 말한다.
서서히 정도가 심해져 헤어나올 수 없게되고,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어디에나 시작점과 원인은 있는 법.
이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착각의 시작
착각의 시작은, 당연하겠지만 상황을 멋대로 판단하는데 있다.
한두가지 평범한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각색하여 해석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동공이 풀린채, 멋대로 왜곡된 ‘오해’라는 놈에게 살을 붙여가기 시작한다.
이때, 마음맞는 다른 한둘과 쿵짝을 맞추는 것이 오해란 놈을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살찌울 수 있는 비결이다.
상대방의 본의는 직접 묻지도 못하면서, 진실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3류 소설의 결말을 몰고간다.
왜냐고? 재밌으니까.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게 이 곳 정서니까.
착각과 오해가 커져 결국 진실이 없는 껍데기뿐인 사실이 되는 것.
물에 떨어진 잉크 한방울 마냥 이 시커먼 거짓은 삽시간에 투명한 물 한컵을 물들이고,
마치 처음부터 검은 색이었던 것 처럼 희죽거리겠지.
상황이 이쯤되면 억울한 놈이 손해다.
아무리 컵에 투명한 결백을 부어봤자, 이미 좁은 그릇에 남는 건 넘쳐 엉망이 된 현실일 테고,
그 안쓰러운 모습에 위로는 커녕 조소와 손가락질을 앞세워 끝을 보려는게 그 잘난 다수결, 군중심리겠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애매모호한 소문으로 상황을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남을 헐뜯는 소문의 경우 위에 묘사한 과정을 거쳐 퍼지기 마련.
허나 아주 없는것을 만들어낼만큼 악의로 가득찬 위인이 있을법하지 않다고 했을때, 소문이 완전한 거짓이라고 볼 수는 없게된다.
따라서 무엇인가 섣불리 단정짓기 전에 제3자가 아닌 본인에게 직접 진실을 물어야 하겠지.
그럴 수 없다면, 그 소문이란 것을 옆사람에게 전하지 않으면 된다.
혀끝의 칼날이 근질거려 이빨사이로 날카로운 쇳소리를 낸다해도 헛소리를 지껄일지언정 벙어리가 되는게 낫다.

모르면 묻자. 멋대로 유추하지 좀 말고 직접 확인하자.
직접 묻지도 못할 사항이면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된다.
쉬운건데.. 내 욕심 챙기다보면 그렇지 못할때가 있지. 쳇..

꾸밈없이 대화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 킥킥 숨죽여 웃기보단 호탕하게 웃어제끼는 것.
계산하지 않고 상대를 대하는 것. 인간과 인간이 soul로 대화하는 것.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결론은
남들이 만끽하고있는 착각을 막을 방법도 없고, 소문이 되어 나돌기 전까진 딱히 명분도 없다.
애초에 말이 나올만한 행동을 안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말씀은 사양하겠어요. 뭘하든 멋대로 해석하시는 분들 때문에..
하지만 나 하나부터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고 있다면,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다수를 이룬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겠지.